생활팁/육아

딸아이에게 찾아온 첫 번째 사랑

후앤하 2023. 1. 9. 22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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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우리 집 막내딸이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다. 나이는 10살이지만 아직도 엄마 눈에는 아기 같은 녀석인데 벌써 사춘기가 왔는지 거울 앞에서 머리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다. 그런 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.

 

내가 너무 어릴 때 결혼해서 동생이랑 둘만 두고 나온 게 미안하기도 하고....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결혼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. 그래도 다행인 건 남편 말로는 애가 밝고 착해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한다.

 

오히려 나중에 커서 남자친구 생기면 질투날 것 같다고 장난치는 남편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참.... 얼른 무럭무럭 자라서 시집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.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요새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쓴다.

 

옷 입는 스타일에서부터 헤어스타일 그리고 심지어 액세서리까지 자기 취향대로 고르려고 한다. 물론 한창 성장기에 접어든 아이답게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할 나이긴 하다. 그렇지만 가끔은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.

 

하루는 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화장대 앞에서 한참을 앉아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슬쩍 들여다봤다. 그랬더니 글쎄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고 싶다고 조르는 게 아닌가. 지금 상태도 충분히 예쁜데 굳이 그걸 잘라야겠냐고 했더니 친구들은 전부 잘랐다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.

 

솔직히 나도 어렸을 때 그랬던 적이 있는지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. 가뜩이나 이마가 넓어서 콤플렉스였는데 이제 와서 또 자르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.

 

차라리 파마나 염색을 하는 거면 몰라도 겨우 앞머리 하나 자르자고 몇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여야 하다니... 정말이지 피곤하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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